비타민C의 적용 용량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하루 권장량에 맞는 60밀리그램(mg) 용량, 1일권장량을 넘어 그램(g) 단위로 하는 고용량(High Dose, 하이도스), 그리고 질병 치료를 염두에 두고 투여하는 10그램(g)을 넘는 초고용량(Mega Dose, 메가도스)이 있다.
괴혈병 등을 예방하는 차원의 1일권장량이나 건강을 증진시키는 목적의 고용량요법은 어느 정도 익숙하지만 아직 한국은 메가도스의 개념이 제대로 정립되어 있지는 않다. 사실 고용량 요법도 일반인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어서 메가도스 요법은 과히 파격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사실 개인의 체질 상태에 따라 고용량 요법과 초고용량 요법이 각각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그동안의 임상 연구를 통해 10g을 경계로 고용도, 초고용도로 나누는 것이 무리가 없어 보인다.
비타민C 치료를 실천해 왔던 여러 의사들도 장이 견디는 용량이 인체가 필요로 하는 적정량으로 보고 경계를 10g으로 정했다. 사실 캐스카트 박사가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감염성 질환과 여러 만성염증성 질환을 가진 환자들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적용한 비타민C의 양은 필자에게도 처음에는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놀라운 사실은 하루 12g 정도에도 설사를 하던 사람이 감기에 걸리면 하루 30g에서 60g의 비타민C에도 설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심한 감기나 독감이 걸리면 100g, 어떤 경우에는 150g까지에도 설사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는 인체가 병적인 상태에 빠지면 아주 짧은 기간일지라도 그렇게 다량의 비타민C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그렇게 몸이 회복되어 가는 과정을 거쳐 장이 견디는 수준에서 점차 용량을 줄여나가게 된다.
캐스카트 박사는 병이 중한 상태에서 급격히 증가하는 비타민C 요구량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증세의 호전이 힘들기 때문에 증상완화와 빠른 회복, 그리고 합병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투여하는 비타민C의 양은 설사를 일으키기 직전의 최대 용량으로 적용해도 된다고 했다. 여기서 또 중요한 것은 하루에 비타민C를 투여하는 횟수이다. 적절한 용량을 여러 번 분산시켜 투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