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우리집 홈닥터 비타민 C
폴링이 자연물 교정 의학이라는 이름을 만들어 내게 된 계기는 비타민 B3을 주축으로 하는 정신분열병 치료법이 캐나다의 정신과 의사 아브람 호퍼에 의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면서부터였습니다. 폴링은 이를 자연물 교정 정신 치료라고 명명했는데 뒤이어 비타민 C 연구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비타민 C와 같이 체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자연물을 이용해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한다는 의미로 자연물 교정 의학이라는 이름을 만들어냈던 것입니다.
이후 폴링은 자신의 개인적인 체험과 광범위한 임상 기록들을 토대로 비타민 C에 주력하게 되는데 그는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비타민 C 바로 알리기에 혼을 쏟았습니다.
폴링에게서 비타민 C가 차지했던 비중만큼이나 호퍼의 정신분열병 치료에 있어서 비타민 B3이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호퍼는 지금도 자신의 임상예들을 토대로 비타민 B3이 정신분열병 치료에 큰 효과를 가져온다며 반세기를 이어온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데 그의 이야기가 기존 의학에 의해 받아들여진다면 자연물 교정 의학도 보다 넓은 세계로 퍼져나갈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비타민 B3이란 어떤 물질일까요? 이 이야기를 풀어가기 위해서 먼저 비타민의 명명 과정을 살펴봅시다. 비타민의 분류는 기름에 녹는 지용성 A와 물에 녹는 수용성 B로 나누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수용성 B는 발견된 순서에 따라 번호를 붙여왔어요. 그리고 그렇게 붙여진 번호의 비타민이 그 실체를 드러내어 생김생김이 알려지게되면 화학명을 붙여서 함께 사용해왔던 것입니다.
그런데 비타민 B3은 이런 혼용원칙을 벗어나 있습니다. 비타민 B3이라는 예명은 뒤로 물러나 있고 그 자리를 나이아신 (Niacin)이라는 이름과 니코틴 아마이드 (Nicotinamide)나 나이아신 아마이드 (Niacinamide)라는 이름이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의학 교과서에도 잘 나타나지 않고 의료인들 사이에서도 비타민 B3이라는 이름은 그리 친근하지 않아요.
하지만 무대뒤로 물러나 있던 비타민 B3이라는 이름이 서서히 되돌아오고 있는데 여기에는 호퍼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비타민 B3은 인체내에서 생성이 되어지고 있는 물질로 비타민의 정의에서는 벗어나있습니다.
하지만 오래간 비타민으로 명명해 왔었기에 비타민이라는 이름을 그대로 쓰고 있는데 비타민 B3은 엄격히 말하자면 체내에서 트립토판이라는 아미노산으로부터 만들어져나오는 또 하나의 아미노산이라 할수 있습니다.
트립토판으로부터 비타민 B3이 만들어지는 변환과정은 인체내의 상황에 영향을 받게 되는데 사람에 따라 질병 유무에 따라 비타민 B3 생산량이 달라집니다. 임신 말기의 여성은 임신전에 비해 3배나 더 효과적으로 비타민 B3을 만들어내고 에스트로겐이나 먹는 피임약도 이 변환 과정을 도와줍니다.
비타민 B3이 결핍되면 펠라그라에 빠지게 되는데 이 펠라그라의 특징은 3D로 대변됩니다. 설사 (Diarrhea), 피부염 (Dermatitis), 치매 (Dementia)의 첫 글자들을 모아 3D라 칭하는데 치매는 죽음으로 이르기전의 말기 단계에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치매에 이르기 전의 초기 단계 펠라그라에서는 정신분열병의 양상을 보이는데 이때 비타민 B3을 주면 이 증상이 사라집니다. 호퍼는 펠라그라에서 뿐만 아니라 정신분열병에서도 비타민 B3 용량을 크게
증가시키면 치료에 큰 도움을 준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이에 보태어서 학습과 행동 장애가 있는 어린이들, 알코올 중독자들, 마약 중독자들, 그리고 우울증 등에도 비타민 B3이 유용하게 쓰인다고 주장합니다.
호퍼의 이야기에 따르면 비타민 B3라는 이름이 다시 부활하게 된데는 자신의 환자이자 친구인 빌 윌슨이라는 사람의 공이 크다고 합니다. 윌슨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비타민 B3의 가능성이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윌슨은 알코올 중독자 금주회를 창설했던 사람이었습니다. 호퍼와 오스몬드는 윌슨에게 메가 비타민 요법을 설명하면서 정신분열병 환자들에게 메가 도스의 나이아신 요법이 치유력을 보여주었는데 그 환자들 중에는 알코올 중독자인 사람들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나이아신의 여러 유용성을 전해들은 윌슨은 하루에 나이아신 3g을 복용하기 시작했는데 2-3주 후에 그를 여러해 동안 괴롭혀온 만성 피로감과 우울증이 씻은 듯이 사라지는 걸 체험하게 됩니다. 이에 윌슨은 금주회의 친구들 30명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나이아신을 복용할 것을 권했는데 그후 6개월만에 윌슨은 나이아신 요법이 알코올 중독자들에게 커다란 도움을 줄수 있을 것이란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30명 중에 10명은 불안하고 초조한 증상, 긴장감, 우울증등이 한달만에 사라졌고 나머지 20명중의 10명도 두달 안에 이런 증상들이 사라졌습니다. 그는 금주회의 멤버들과 그들을 치료하는 의사들에게 나이아신 요법이 알코올 중독자들에게 유용한 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설득하기 시작했고 호퍼에게 나이아신이라는 이름 말고 보다 더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갈수 있는 이름이 없냐고 물었습니다.
호퍼는 원래 나이아신은 비타민 B3이라 불리던 물질이라고 얘기했고 윌슨은 금주회를 담당했던 의사들에게 이 치료법을 비타민 B3 요법이라고 전했습니다. 윌슨은 또한 그의 체험을 비타민 B3 요법이라는 소책자로 만들어 사람들에게 배포했고 호퍼의 말을 빌자면 이것이 나이아신이라는 이름에서 다시 의학이 비타민 B3이라는 이름을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비타민 B3 요법의 효과로 크게 두 가지를 들자면 하나는 정신분열병과 같은 정신질환의 치료이고 또 하나는 콜레스테롤치를 떨어뜨리는 능력입니다. 콜레스테롤 저하는 나이아신 아마이드 (니코틴 아마이드)가 아닌 나이아신 형태의 비타민 B3에서만 찾아볼수 있는데 나이아신의 콜레스테롤 저하 능력은 의학 교과서에도 실려있을 만큼 의학의 인정을 받은 상태입니다.
비타민 B3의 정신질환 치유효과도 서서히 세상의 시선을 끌어오고 있고 비타민 C 역시 정신질환의 치료에 도움을 줍니다. 호퍼는 환자들에게 비타민 B3과 더불어 비타민 C를 고용량으로 투여하고 있습니다. 머지않은 날에 비타민 B3와 비타민 C를 비롯한 자연물들이 정신질환 치료 보조제로 쓰일 날이 오리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