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우리집 홈닥터 비타민 C
과일에 들어있는 비타민 C 양을 이야기 하기전에 먼저 주지하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어떤 과일에 얼마만큼의 비타민 C 가 들어있다는 이야기는 보고자가 누구인지에 따라 차이가 납니다. 같은 과일이라도 재배 종에 따라 비타민 C 함량이 차이가 나고 또 수확한지 얼마나 되는 과일이었느냐에 따라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사과를 예로 들자면 나무에서 따낸 직후가 가장 비타민 C의 함량이 많고 이후 2-3개월이 지나면 비타민 C 함량은 1/3 가량으로 줄어듭니다. 과일 뿐만 아니라 농작물도 마찬가지입니다. 감자를 예로 들면 감자를 가을에 갓 캐어냈을 때는 감자 100g당 30mg의 비타민 C가 들어있습니다. 감자를 캐낸후 3개월이면 감자 속의 비타민 C 양이 반으로 줄어듭니다.
이 감자들을 보관했다가 이듬해 봄에 비타민 C 함량을 측정하면 100g당 8mg 정도의 비타민 C밖에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여름이 되면 이 감자들 속에서 비타민 C 는 거의 찾아볼수 없게 됩니다. 햇과일이 좋고 햇곡식이 좋다는 이야기는 비타민 C 함량면에서 보아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말이 됩니다.
이를 염두에 두고 비타민 C 함유량이 많은 과일을 들어보겠습니다. 우리들 곁에 흔히 눈에 띄는 과일들 중에 비타민 C를 제일 많이 머금고 있는 과일을 들자면 키위가 됩니다. 키위 중에는 초록빛을 띠는 키위와 노란빛을 띠는 키위 두 종류가 있는데 둘 다 한 알 만으로도 괴혈병 예방용 비타민 C 일일권장량인 60mg을 훌쩍 뛰어넘을 정도로 비타민 C가 많이 들어있습니다.
보통 크기의 키위를 예로 들면 초록빛 키위에는 한알에 74mg 정도의 비타민 C가 들어있고 노란빛을 띠는 키위에는 108mg에서 162mg까지의 비타민 C가 들어있습니다. 사과 한 알에 10mg이 채 되지 않는 비타민 C가 들어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키위의 비타민 C 함량은 여타 과일에 비해 월등히 높은 편입니다.
토마토 한 알에는 23mg 정도의 비타민 C가 들어있고, 귤 한 알에는 26mg, 망고 한 알에는 57mg 정도의 비타민 C가 들어있습니다. 18세기에 괴혈병을 치료하는데 사용했던 것으로도 유명한 오렌지에는 한 알에 70mg의 비타민 C가 들어있습니다. 오렌지에 비타민 C 함량이 많다고 하니 매일 아침 시중에 나와 있는 오렌지 쥬스를 한 컵 정도 마시는 분들이 착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투명한 유리병에 들어있는 오렌지 쥬스에는 비타민 C가 거의 사라지고 없습니다.
오렌지를 짜서 쥬스를 만들면 얼마 지나지 않아 비타민 C의 양이 30% 이상 줄어듭니다. 그리고 오렌지 쥬스가 공기와 햇빛으로부터 차단되지 않으면 비타민 C는 사라져 자취를 감추어 버립니다. 그만큼 쥬스 속에 녹아들어 있는 비타민 C는 불안정하고 오렌지 쥬스로부터 사람 몸 속으로 들어가기까지 온전하게 남아있지 못합니다.
제일 좋은 방법은 오렌지나 다른 과일들을 짜내 보관하지 말고 그 자리에서 바로 마시는 것입니다.
비타민 C에 커다란 거부감을 가지고 입에 대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주위에 있다면 키위나 오렌지, 토마토 같은 과일이나 이런 과일들로 쥬스를 만들어 늘 가까이 할수 있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