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우리집 홈닥터 비타민 C
비타민 C가 암을 유발한다는 이야기를 처음 접했던 것은 2001년 6월 14일 저녁 무렵이었습니다. 텔레비젼 방송에, 신문 기사에 비타민 C가 암을 일으킬수 있고 유전자 손상을 가져올수 있다는 무시무시한 이야기가 한국을 뒤덮어 버렸다는 사실을 친구들로부터, 서울에 있는 가족들로부터 전해 들었습니다.
논문 발간일자가 6월 15일인데 이에 앞서 언론의 자의적인 보도가 이루어졌고 미처 논문을 훑어볼 겨를도 없이 비타민 C는 치명상을 입었습니다. 일본의 진주만 폭격이 연상될 정도로 논문의 저자들이나 언론은 파울 플레이를 했습니다. 일본의 진주만 폭격이 잠자는 거인을 일으켜 세웠듯이 이러한 잘못된 보도와 과학자들의 헛된 명예욕이 계속된다면 조용히 진행되어가고 있는 비타민 C 운동은 지금보다 한층 거세질 것이고 언젠가 비타민 C의 진실이 세상에 제대로 전달되어지는 날 언론과 진리를 호도한 현학자들은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비타민 C가 암을 유발한다고 보도된 논문을 찬찬히 읽어가면서 느낀 건 어떻게 이런 논문이 세상을 흔들 수가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논문은 작위적인 요소가 다분했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시험관 속에 산화된 지방을 잔뜩 집어 넣고 비타민 C를 넣었더니 거기에서 DNA를 손상시킬수도 있는 물질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논문 내용을 살피지 않고 그냥 무심코 듣고 있으면 정말 그럴 듯 합니다. 그리고 논문의 결론 부분을 세심히 읽지 않으면 언론 보도도 일리가 있다고 느껴집니다.
그런데 문제는 실험자들이 설정한 패러다임이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비타민C는 이들의 실험에서 시험관 속으로 쏟아져부어진 산화지방이 사람 몸에서 생겨나는 것을 막아줍니다. 이 능력이 바로 비타민 C가 가지고 있는 강력한 항산화 작용입니다.
이들은 비타민 C가 체내에 충분히 존재하면 생겨나지 않을 물질을 과량으로 미리 만들어서 시험관 속으로 넣어버렸습니다. 그리고 그후에 비타민 C를 시험관 속에 넣었습니다. 이들이 쏟아부은 산화지방의 농도는 사람의 혈액 내에 존재할수 있는 산화지방 최대량의 만배가 넘는 양입니다.
그리고 이들은 시험관 속에 비타민 C와 산화 지방을 두시간 씩이나 두었습니다.
체내에 산화지방이 생겨나면 이들은 비타민 C와 만나기전에 체내에 존재하는 여러 효소들에 의해 변환 처리됩니다. 시험관 속에는 이러한 변환 효소를 하나도 집어넣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산화지방이 비타민 C를 두시간 씩이나 붙잡고 있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비타민 C가 관여하는 산화 반응은 초 단위도 길 정도로 찰나의 순간에 마무리 됩니다. 두 시간은 영원입니다. 이들은 또한 산화 지방의 농도는 무지막지한 양 하나로 고정하고 비타민 C의 농도를 사람의 혈액 내에 존재할수 있는 8가지 농도로 나누어 실험을 했습니다. 왜 이들은 비타민 C를 인체내의 상황에 맞게 하기 위해 8가지 농도를 사용했다는 설명을 사족처럼 붙이면서 왜 그들이 사용한 산화지방의 농도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이 없을까요?
이들이 어디로 가고자 했는지를 잘 알게 해주는 대목입니다.
사람을 이용한 실험도 아니고 동물 이용한 실험도 아니며, 세포를 쓰지도, DNA를 이용하지도 않은 실험 하나가 언론에 비타민 C가 암을 유발한다고 보도되었습니다.
이런 보도가 감행된 것은 언론의 책임도 크지만 이 논문을 써낸 저자들도 그 책임을 면할 수 없습니다. 이들은 논문의 결론 부분을 아주 묘하게 처리를 했습니다.
“비타민 C가 산화지방을 분해하는 반응을 일으키는 효율로 보았을 때 이 과정이 생체 내에서 상당량의 DNA 손상을 가져올수 있다”.
이들은 자신들이 발견한 화학반응 하나를 놓고 생체내에서 일어날 가능성도 없는 이 반응 하나를 놓고 DNA 손상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이 허무한 결론 부분을 언론이 한술 더떠 보도한 것입니다.
비타민 C는 결코 암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DNA 손상도 가져오지 않습니다.
비타민 C는 암을 예방하고 DNA 손상을 예방하고 치료합니다. 이번 사이언스에 실린 논문은 민물고기를 바닷물에 집어넣고 비타민 C를 주었더니 물고기가 죽었다는 이야기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