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의 세상은 복잡하고 미묘해서 작은 일도 조금 지나다 보면 큰일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여기저기 신경을 써야 하고, 일이 커지거나 번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잘 살펴야 한다.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그렇게 신경을 곤두세우고 살아가니 짜증이 나고 화가 날 일들이 많은가 보다.
분노는 폭발시켜야 할 감정이기도 하다. 계속 참고 살면 그것이 더 큰 병을 불러오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만 있다는 화병도 그런 종류다.
그러나 모든 분노를 다 표출하고 폭발시키다가는 세상에 남아 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때로는 분노를 다스려야 한다. 감정이 가는 대로 놔두었다가는 감당하지 못할 문제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스려야 할 분노에는 몇 가지가 있다.
1) 분노의 이유가 왜곡되어 생기는 분노가 있다.
약간 피해의식이 있는 사람은 타인이 자신을 안 좋게 생각한다고 오해를 한다. 그것이 왜곡이고, 이런 사람은 불필요한 분노를 품는다. 흥미로운 것은 본인은 억울하다고 느끼고, 주변 사람들은 어이없다고 느낀다.
2) 정도가 심하거나 빈도가 잦은 분노이다.
이런 형태는 표면적으로 분노가 생길 만한 분명한 이유가 있지만 감정 조절이 안 되는 게 문제다. 그래서 지나치게 폭발해 버린다. 현실적인 상황이 그럴 만해서 주변에서도 이해하고 안타깝게 여길 수 있지만 너무 오랫동안 분노를 표출하면 본인도, 주변도 힘들어진다.
3) 결과가 너무 큰 분노다.
분노를 다스리지 못할 때 결과가 너무 안 좋을 것이 예상되는 분노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엄마가 아이에게 분노를 풀어 버리거나 분노를 자제할 수 없는 아빠가 아이와 아내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과 같은 경우이다. 이런 경우는 주변에서 신속히 조치를 취해 병원 진료를 받게 하거나 경찰과 협조해야 한다. 만약 계속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아이들 역시 똑같은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4)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으나 당사자는 너무 힘든 분노다.
이 경우는 차라리 분노를 그때그때 표출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 분노를 참기 위해서 많이 노력하거나, 분노 자체나 후유증이 생각보다 크지 않은 것이 예상됨에도 마음에 계속 분노가 자리 잡고 있는 경우다. 어쩌면 당사자는 분노를 분출시키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계속 벼르고 있느라 엄청난 에너지를 누르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이상 분노가 표출되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경우를 살펴보았다. 남보다 분노를 자주 느낀다고 생각된다면 자신의 분노에 대해 먼저 깊이 파헤쳐 보고 그 원인과 증상 및 후유증 등 분노가 전개 되면서 이어지는 과정에서 패턴을 연구해 개선 방법을 찾아볼것을 권한다. 분노도 어디에서 터지는지 그 포인트가 있다. 낚시와 같다. 분노가 지나는 길을 알면 대부분의 경우 파괴적인 분노를 막을 수 있다. 보려고 노력하면 보인다는 말은 분노의 경우에는 진리라고 해도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