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출산, 수유 시기는 포유류에게 생화학적으로 상당한 스트레스를 주는 기간이다.
자체적으로 아스코르빈산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쥐와 같은 포유류는 임신에 따른 스트레스와 싸우기 위해 신진대사량을 극대화 한다. 미국 과학 아카데미의 식품 영양학부에서 정한 임신, 수유기 여성을 위한 하루 최대 아스코르빈산 권장 섭취량은 60mg이다. 18~75세 비 임신 여성을 위한 하루 권장 섭취량은 55mg이다. 임신, 출산, 수유, 육아로부터 생기는 생화학적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인체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 5mg의 아스코르빈산을 추가로 섭취한다는 것인데, 이는 매우 부족한 양이다.
하루 500~1000ml의 모유를 만들어야 하는 수유기 여성을 예로 들어보자. 잉갈스 Ingalls에 따르면 이 정도의 모유는 신생아가 생후 3개월 동안 섭취해야 하는 평균량이다. 이는 수유기 여성이 아기에게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 하루 20~40mg의 아스코르빈산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유기 여성이 하루 60mg의 아스코르빈산을 섭취하고 있다면, 자신의 생물학적 기능을 위해서는 겨우 20~40mg의 아스코르빈산만 사용할 수있다는 뜻이다. 이 양은 비 수유 여성의 일일 권장 섭취량보다도 15~35mg정도 적다. 바로 여기에 답이 있다.
임신과 태아 발육을 위해서 아스코르빈산은 필수적이다. 이는 아스코르빈산이 결핍된 동물에게서 발견되는 문제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아스코르빈산이 발견되기 전인 1915년에도 임신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기니피그가 괴혈병에 취약해 진다는사실이 널리 알려져 있다. 임신 초기의 기니피그를 괴혈병에 취약한 상태에 이르게 했을 때는 새끼를 유산했고, 임신 중반 이후에
그러한 상태에 놓았을 때는 사산하거나 미숙아 또는 괴혈병에 걸린 새끼를 출산했다.
괴혈병에 취약한 상태의 암컷 기니피그는 임신이 잘 되지 않았기 때문에, 1933년 에 크라머 Kramer와 그의 동료들이 기술했던 것처럼 난소계에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 아스코르빈산이 결핍된 시점과 수준에 따라 적절한 양의 오렌지 주스를 먹이지 않았다면 임신한 기니피그는
유산하거나 제대로 출산하지 못했을 것이다. 1930년 고트쉬 Goettsch는 비타민 c가 결핍된 기니피그 암컷에게서 임신 가능기를 혼동하게 할 수 있으며,수컷의 경우에는 불임을 야기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논문에서 1919년의 발표 결과를 인용하면서, 기니피그의 성적 활동에 괴혈병이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언급했다. 1968년 패시케 Paeschke와 바스터링 Vasterling이 간단한 실험을 하다가 배란 주기가 소변 내 아스코르빈산의 변화에 따라 결정된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소변 내 아스코르빈산이 감소되는 시점이 바로 배란 시점이라는 것이다
1940년에는 필라리 Pillary에 의해 이와 비슷한 실험이 진행되었다. 1963년에는 베르테티 Bertetti와 노니스 마르자노 Nonnis-Marzano의 연구결과에서 아스코르빈산이 인간 난자의 성숙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물질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적으로 태아보다는 엄마가 아스코르빈산 결핍으로 인해 더 많은 고통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1942년 맥데비트 McDevitt가 관찰한 것처럼, 아스코르빈산은 엄마의 혈액에서 태반 속 태아에게 선별적으로 전달되는 것으로 보인다. 출생 시점 태아의 혈액 속 아스코르빈산은 엄마보다 높으며, 엄마의 아스코르빈산 섭취가 낮은 시점에도 태아는 엄마로부터 계속해서 아스코르빈산을 공급받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35년 잭슨Jackson과 파크Park, 1915년 잉기어 Ingier가 보여준 것처럼 태아가 아스코르빈산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 할 수도 있고, 이로 인해 선천적인 괴혈병이 유발될 수 있다.
1937년에서 1964년 사이에 아스코르빈산이 부족하면 급작스런 유산, 습관성 유산, 태아의 세포막 조기 파열이 발생할 수 있다는 학술 논문이 연이어 발표되었고, 이러한 경우에 아스코르빈산을 이용한 치료 요법이 효과가 있음이 증명되었다.
임신한 여성의 아스코르빈산 섭취 부족이 종족번식 과정에서 심각한 문제를 일을킬 수 있다는 것이 공감대를 얻고 있다. 아스코르빈산 공급의 효과를 판단하기 위해 시행한 동물 실험에서만 이와 반대의 결과가 나왔으며, 이는 추가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분만과 출산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산모와 아기가 건강하게 산후조리를 하기 위해 이상적인 아스코르빈산 섭취량에 관한 장기적이고 결정적인 조사가 필요한다.
1962년, 구 소련의 샘브로스카야 E. P. Samborskaia는 아스코르빈산이 기니피그와 실험용 쥐의 생식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하고 동물의 성 주기와 장기의 변화를 보고했다. 스틸에 따르면 샘브로스카야가 매우 희귀한 시술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용액에 적신 탐폰을 질속에 넣는 방식으로 아스코르빈산을 동물에게 주입한 것이다.
1964년, 샘브로스카야는 임신한 기니피그에게 매일 50~500mg (70kg인 사람으로 환산하면 12~120g에해당하는 양)의 아스코르빈산을 투여한 실험에서 유산과 사산이 증가하고 생존가능성이 낮은 새끼를 출산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했다. 1966년, 그는 매일 150mg(70k인 사람으로 환산하면 35g에 해당하는 양)의 아스코르빈산을 임심한 실험용 쥐 14마리에게 투여했더니, 이들 중 3마리가 임신 후 13~15일 사이에 유산 되었다고 보고했다.
샘브로스카야는 성인 여성에게도 시험을 시행했다. 임신 중절을 위해 산부인과를 찾은 20~40세 여성 20명에게 아스코르빈산 처방을 했고, 그 중 16명이 1~3일내에 생리를 시작했으나 나머지 4명에게는 효과가 없었다. 아스코르빈산 처방은 3일 동안 매 24시간마다 6g을 투여하는 방식이었다. 그는 이 처방이 에스트로겐 수치를 높여서 결국 낙태를 야기했다고 결론지었다.
구 소련의 많은 의학 논문은 구체적인 내용이 부족하다. 그의 연구 결과가 신뢰할 수 있는 것이였다면 낙태 합법화 이후에 아스코르빈산의 이용이 광범위하게 증가 했어야 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낙태의 위험이 있거나 습관적 낙태를 하는 경우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즉 정 반대의 목적으로 이 처방을 사용했다.
1957년 피어스 Pearse와 트리슬러 Trisler, 1959년 아인슬리 Ainslee가 그러했고, 수많은 연구자들이 이를 참고 문헌으로 인용햇다.
1971년 클레너가 임신한 여성 300명을 대상으로 고용량 아스코르빈산의 질병 예방에 관해 연구한 결과를 보면 낙태에 대한 샘브로스카야의 연구는 더더욱 이해하기 어렵다.
클레너의 환자들은 임신 기간 내내 대략 4~15g의 아스코르빈산을 섭취했다. (임신 1기에는 매일 10g, 2기에는 매일 20g, 3기에는 매일 6g, 4기에는 매일 10g) 이들 중 20% 정도가 임신 1기에 하루
15g의 아스코르빈산을 필요로 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유산은 없었으며, 이 과정에 참여한 환자 중 한 명은 10번이나 건강한 아기를 출산했다.
출산을 위해 내원했을 때 80%정도의 환자가 정맥주사로 10g의 아스코르빈산을 투여 받았다.
분만 시간은 짧아졌고 고통도 덜했다. 출산 후 배에 생기는 주름도 거의 보이지 않았으며, 분만 후 출혈도 없었다. 분만 시 회음부는 유연했으며, 회음부 절개도 선택적으로 시행했다. 매일 대용량 아스코르빈산을 섭취한 경우, 마지막 출산으로 부터 15~20년 후에도 회음부의 탄력이 첫 번째
출산 이후와 비슷한 것으로 밝혀졌다. 독성 증상도 발견되지 않았으며, 심장 류머티즘을 앓고 있던 22명의 환자에게 심장운동 부하 Cardiac stress도 나타나지 않았다.
고용량 아스코르빈산 처방에 있어서 가장 괄목할 만한 효과는 아기의 건강과 활동력이었다.
아기들은 모두 건강했고 소생술을 필요로 하는 경우는 하나도 없었다. 외양이 훌륭했고 활동력에도 문제가 없어서 간호사들이 그들을 “비타민 C 베이비” 라고 따로 부를 정도였다.
펄츠 Fultz는 네 쌍둥이 중 한 명이었는데, 이들은 미국 동남부에서 생존한 유일한 네 쌍둥이었다.
아기들은 생후 첫날 50mg의 아스코르빈산을 투여 받았으며, 이후 만 1세가 될 때까지 매일 1g으로 복용을 늘려갔다. 이후 10살 이 될 때까지 해마다 1g씩 복용량을 늘렸고, 그 이후로는 해마다 10g씩 복용을 늘리도록 권고 받았다. 임신과 출산에 있어 이런한 고용량 비타민c 요법은 널리 사용될 만하다.
1947년 스피처 Spitzer, 1951년 타쉬 Tasch는 분만을 유도하기 위해 아스코르빈산을 투여하면 출산 기간을 줄이는 동시에 출산 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보고했다. 1948년 맥코믹은 임신으로 살이 트는것을 피하는 수단으로 아스코르빈산을 권장했다. 향후 이와 더불어 생리통, 과도한 생리 및 불순을 경감시키는 것에 관한 추가 연구도 분명히 유익할 것으로 본다.
(출처 : 힐링팩터 – 어윈스톤 지음, 하병근 박사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