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인구가 대단히 많고 술자리가 빈번한 우리나라에 숙취해소 음료가 나타나 시장이 크게 넓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회식문화는 술을 떼어 놓고는 생각하지도 못할 정도로 음주가 보편화 되어 있다. 그 양도 1차, 2차, 3차로 이어지며 몸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누적되기 십상이라서 숙취해소제의 등장은 필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는 사람들로부터 업무상의 일로 거의 매일 술을 마시는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정도를 지나치면 아무리 술에 강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인체에 누적되어가는 술독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시중에 나와 있는 숙취해소 음료가 이러한 술독을 풀어내고 숙취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긴 한다.
하지만 기존 숙취해소 제품들의 구성 성분을 살펴보면 덩그러니 비어 있는 자리가 보인다. 술독이 왜 생겨나고 숙취해소를 위해 가장 중요한 타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살펴보아야 하는데, 시중의 숙취해소제들은 주요타깃을 살짝 비켜난 모습이다.
알코올은 인체 내로 들어간 후에 점차 분해되기 시작한다. 우리 몸에서 알코올을 산화시켜서 처리해 내는, 장소가 바로 간이다. 간에 존재하는 효소가 알코올을 산화시켜 분해하는데, 그 첫번째 대사 산물이 아세트알데히드이고 아세트 알데이드 가 다시 산화해서 아세트산이 된다.
효소의 성능이 개인마다 차이가 있어서 알코올의 해독 속도도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데, 많이 마셔도 술에 잘 취하지 않는 사람은 이 효소 성능이 좋아서 다른 사람에 비해 알코올이 빠르게 분해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아세트알데히드가 분해되지 않고 누적되면 독성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누적된 아세트알데히드는 두통을 비롯한 여러 숙취증상을 유발하고 미토콘드리아에도 독성을 나타내서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저해해 오작동을 유발한다. 아세트알데히드는 그 자체로도 간에 독성을 나타내기 때문에 술독의 해독은 아세트알데히드를 신속히 처리 해내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술의 대사산물인 아세트알데히드는 술 그 자체보다 더 독성이 심하다. 술이 간에서 대사되어 생겨나는 첫 번째 대사산물인 아세트알데히드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글루타치온이 필요하다. 아세트알데히드 탈수소 효소와 글루타치온이 독성을 나타내는 아세트알데히드를 안전한 아세트산으로 바꾸어 놓는데, 간에 글루타치온의 양이 충분하지 않으면 아세트알데히드가 완전히 처리되지 못하고 인체에 잔류하게 된다.
이렇게 잔류하는 아세트알데히드로 인해 두통을 비롯한 각종 부작용이 숙취라는 이름으로 나타나게 된다. 폭탄주 세례를 받거나 자신의 주량을 벗어나는 알코올이 들어오는 날이면 간에 자리 잡고 있는 글루타치온으로 아세트알데히드를 풀어내기에 역부족인 상황이 발생한다.
이런 날 준비해야 하는 것이 바로 숙취 해소제다. 숙취 해소제는 숙취의 아킬레스건을 바로 보고 들어가야 한다. 시중에 나와 있는 숙취음료들의 포뮬러를 살펴보았는데, 한방 음료의 성분은 판단할 자료가 없고 다른 음료들은 타깃을 비슷하게 향해 가긴 하지만 과녁을 향해 직진하지는 못하고 있다.
숙취해소는 알코올이 만들어내는 유해산소 차단과 간에서의 글루타치온 재생에 초점이 모여야 한다. 내가 직접 숙취해소 음료의 포뮬러를 만들고 숙취해소제도 만들어볼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그 구성 성분들 중 주인공은 비타민 c와 NAC다. 비타민c는 단독으로도 훌륭한 숙취 해소제가 될 수 있고 NAC 역시 훌륭한 숙취 해소제다.
이 둘은 모두 유해산소를 차단하고 간에서 아세트알데히드 처리 후 사라져 가는 글루타치온을 재생한다. 과음 후 머리가 깨질듯 아픈 날 해장국 한 그릇을 먹은 뒤에 비타민c 분말과 NAC 제재를 물과 함께 시원하게 들이켜 보라. 폭탄주 세례를 앞둔 어느 오후, 비타민C 분말과 NAC을 미리 복용하고 술자리로 가보라. 숙취가 남의 이야기처럼 들이는 아침을 맞이 할 수 있다.
(출처 : 비타민 C 항 노화의 비밀 – 하병근 박사님 지음)